03 1월 메타버스는 과연 의미가 있는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메타버스입니다. 마치 미래는 가상의 세계로 바꾸어지 질 것처럼 이야기 합니다. 증강현실, 가상현실, 혼합현실 등 다양한 기술적 도전들이 마치 세상을 바꿀 듯이 무수한 가능성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더더욱 대면이 아닌 온라인의 활동이 대세가 될 것 처럼 이야기합니다. 교육에서도 메타버스를 언급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메타버스라는 또 하나의 세상이 유의미하게 인간의 삶에 들어 올 수 있을까요? 기술적으로 MMORPG에서 이미 대부분의 가상세계의 상상력이 구현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게임일지라도 이미 또 하나의 나로 세상을 만들고 살아가는 경험으로는 충분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 가상의 세상을 꿈꾸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환각입니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 벗어나고 싶은 현실을 잊게 하는 탈출구가 환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아편이라는 것이 사회를 파괴하고 인간의 삶을 망치곤 하였습니다. 어쩌면 어려운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는 시대를 넘어 보편적인 것일지 모릅니다. 다른 예로는 수 많은 문학작품들이 있습니다. 단지 눈 앞에 현실처럼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상상력 속에서 다양한 새로운 인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다큐멘터리와 같이 실제의 상황이 아닌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은 또 다른 하나의 세상인 것입니다. 마치 주인공이 된 것 같고, 함께 감정을 느끼는 것은 메타버스가 이야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환각제는 삶을 황폐화하고 사회를 파괴하는 이유로 규제되고, 드라마와 영화 역시 표현과 수사에 있어서 일정부분의 규제가 존재합니다. 게임도 분명 우리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지만 반드시 진짜 삶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어쩌면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했으나 결국 현실로 돌아와버리고 말았던 이러한 일탈의 한계를 메타버스에서 풀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진짜의 삶과 경계가 허물어진 가상의 세계를 꿈꾸고, 현실과 가상이 혼돈되는 연결을 기대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메타버스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사람은 여기에 기대고 있지는 않을까요?
하지만 인간은 우리의 기대이상으로 현명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현실이 무엇이고 가상이 무엇인지 순간의 현혹은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구분해 낼 수 있는 존재입니다. 현실에 존재하기를 바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망상이 결국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이상 어느 누구도 모르는 메타버스라는 세상이 마치 기술이 발달하면 나타날 것이라는 꿈에서 깨어나길 바랍니다. 메타버스를 꿈꾸기 보다는 눈 앞의 실체과 상황에 철저히 마주하는 진지함을 갖추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현실을 뛰어 넘은 가상이 존재하고, 현실보다 낫지는 않아도 현실과 구분이 가지 않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꿈은 과연 가능한지 냉정히 판단해야 할 때입니다. 온라인에서 표정과 태도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만나 맥락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텍스트만으로 소통하거나 전혀 인간스럽지 않는 캐릭터의 어색한 표정에서 공감과 감정을 찾아야 하는 억지는 결코 기술로는 해결되지 않을 문제입니다. 차라리 잠시라도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오락으로서의 게임이 더 솔직하지 않을까요?
메타버스라는 용어로 마치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창조주인체 하지 말고 실제 삶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수단으로서으로서의 기술이기 바랍니다. 2023년은 자신이 마주한 진짜 삶의 행복을 찾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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